브라질 정부는 13일(현지시각) 미국 비밀 정보수집 행위와 관련해 관계부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했다. 조사단은 미국 정부와 정보 관련 기술진으로부터 정보수집에 대한 해명을 듣고 이를 보고서로 작성한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 국민과 기업의 전자메일과 전화통화를 도·감청하지 않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득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의 폭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일간지 오 글로보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문서를 토대로 미국이 중남미 국가들에 대해 광범위한 정보수집 행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외교장관들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강하게 성토했다.
미국 국적으로 현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사는 그린월드 기자는 미국 정보기관이 광범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기사를 처음 썼다. 지난 6일에는 브라질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스노든으로부터 건네받은 미국 국가 기밀을 최대 2만 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테러범을 색출하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했다는 미국 정부의 해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린월드 기자는 “첩보 활동을 위한 구실은 테러 방지와 국민 보호였으나 정보기관에서 만들어진 많은 문서는 테러나 국가 안보와 전혀 상관이 없다”며 “경제나 산업 분야에서 다른 나라와 경쟁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