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음악서비스 `삼성뮤직` 9월 시작…소리바다와 손잡아

지난 6월부터 난항을 겪어왔던 삼성전자의 음악서비스를 다음 달에 만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소리바다와 손잡고 삼성의 콘텐츠 스토어 `삼성 허브` 내에 온라인 음악서비스 `삼성 뮤직`을 9월 10일 론칭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음악업계에 진입해 음악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13일 음악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KT뮤직과 계약 협상을 접고, 소리바다와 음악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뮤직 대행사업자는 소리바다로 확정됐으며 9월 10일 론칭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6월 시작하기로 했던 삼성뮤직은 음원 공급 계약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당초 KT뮤직으로부터 음원을 공급 받으려 했지만, 계약조건이 맞지 않아 결렬됐다. 삼성전자는 다른 음원 서비스 사업자를 구했으나 제안한 유통 수수료가 낮아 계약이 쉽지 않았다.

음악업계 다른 관계자는 “음악 사업은 이윤이 얼마 남지 않는데 삼성전자가 너무 낮은 수수료를 요구해 음악서비스 사업자들이 삼성과 손잡기가 어려웠다”며 “다른 사업자들과 계약이 모두 불발되고 소리바다와 계약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음악시장 진출로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전체 음원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맞지만 현재 구조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자사 휴대폰에 서비스를 프리로드하고 대규모 마케팅을 한다면 국내 음악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 진입이 다른 음악서비스 사업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1위 사업자인 로엔(멜론)은 시장 점유율을 다소 뺏길 수 있지만 로엔의 유통 구조가 크기 때문에 유통이익이 나서 경쟁사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삼성뮤직 국내 출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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