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홍 포스텍 교수팀, 천연 아미노산으로 가스하이드레이트 형성 막는 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친환경 기술을 이용 가스하이드레이트 형성을 억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포스텍(POSTECH) 이건홍 화학공학과 교수와 사정훈 박사과정, 한건우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CO₂ 연구단 박사는 친환경 천연 아미노산을 이용해 가스하이드레이트(Gas Hydrate) 생성과 성장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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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홍 포스텍 교수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일정 조건에서 물과 가스로 만들어지는 얼음처럼 생긴 고체 화합물로, 천연가스나 원유를 이송할 때 파이프 안에서 만들어져 막힘 현상을 일으키는 골칫거리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메탄올이나 에틸렌 글리콜을 이용해 가스하이드레이트 생성을 막긴 했지만 너무 많은 양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 메탄올 등 성분이 가진 독성 때문에 유출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환경오염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연구진은 천연 아미노산을 기존 억제제보다 100배가량 적은 양을 넣어 천연가스나 원유가 파이프에서 흐르는 동안에도 가스하이드레이트 생성과 성장을 지연시키는 데 성공했다. 아미노산은 메탄올 등에 비해 인체에 들어가도 해가 없을 정도로 친환경적인 특성을 가져 어떤 환경에서나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셰일가스의 개발이나 수송, 이산화탄소 저감기술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스텍과 RIST는 현재 학연 프로그램을 통해 가스하이드레이트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연구성과와 관련된 이산화탄소 수송·저장 기술뿐만 아니라 가스하이드레이트를 이용한 해수담수화 기술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처가 발간하는 `사이언티픽리포트(Scientific Reports)` 1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RIST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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