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도 절정을 치닫고 있는 요즘, 방학을 맞은 아이들도 슬슬 지치고 따분해 할 때다. 바로 이때 과학과 친구가 돼 시원한 `브레인 바캉스`를 떠나 보는 건 어떨까. 밀린 방학숙제도 해결할 수 있는 건 덤이다. 국내 각급 과학기술 유관기관과 출연연구소 등에서 여름방학과 하계휴가 기간을 맞아 학생은 물론이고 성인을 위해 시행 중인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아이들과 함께 캠핑을 하며 밤하늘의 별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흔한 등산이 아닌 전문가들과 함께하는 `약초 캐기`는 잘하면 `삼봤다`를 외칠 수도 있지 않을까. 방학 동안 땀 흘려 준비해 공상과학(SF) UCC나 독립영화 공모전에 응모하는 것도 보람차다.
◇과학캠핑, 1박 2일의 재미
올해 놀이문화의 화두는 `캠핑`이다. 이에 맞춰 여름 과학 프로그램도 1박 2일의 나들이를 도입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어린이들의 모험심과 도전의식을 높이고 과학에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여름방학 특집 프로그램인 `과학관에서 하룻밤! 1박 2일` 행사를 지난 7일부터 순차 진행하고 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여름방학에만 진행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가족이나 교사·친구들과 함께 로봇, 공룡, 우주선 등이 있는 과학관 곳곳에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며 1박 2일 동안 과학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마련됐다. 온가족이 함께 풀어보는 `말랑말랑 창의력 퀴즈`를 비롯해 보고 만지고 주행도 가능한 `나만의 풍선자동차 만들기`, 다양한 미션에서 알아보는 `과학이야기(어둠 속 전시품 탐험)` 등 재미있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이 행사에는 반드시 학생(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인과 성인 1인이 포함된 팀으로 신청해야 한다. 팀원은 최소 3인 이상 최다 5인까지 구성할 수 있다. 과천과학관 홈페이지(www.sciencecenter.go.kr)에서 신청 가능하다.
◇별도 달도 따준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여름방학을 맞아 평소 단체 견학이 불가능했던 개인 방문객을 위해 지난 12~13일 이틀간 연구원을 개방하는 `방문의 날` 행사를 가졌다. 대전 유성구 화암동에 위치한 한국천문연구원 본원에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참가한 학생과 부모들은 국내 최고 `별 전문가`의 천문 강연을 들었다. 또 평소 별과 우주에 궁금했던 갖가지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특히 평소에는 공개가 불가한 대덕전파천문대와 흑점관측망원경 등 연구시설과 천문 관측장비 등을 둘러보며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이번 기회를 놓쳤다면 발길을 다시 과천으로 돌려보자. 국립과천과학관은 별과 우주에 대해 높아진 국민 관심에 부응, 매주 토요일 `토요 관측회`를 무료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토요일 밤 재미있는 별자리 안내와 함께 국내 최대 시민천문대 망원경(구경 1m)으로 우주를 관찰하는 행사다. 운영 프로그램은 레크리에이션으로 시작하는 `별마중 놀이`, 별과 별자리를 재미난 이야기로 알아보는 `스토리 나이트(Story Night)`,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하늘을 관찰하는 `별 훔쳐보기`로 구성되어 있다. 또 날씨가 흐려 별을 볼 수 없는 때도 천체투영관을 이용해 가상의 별과 별자리를 관찰할 수 있다. 지난 10일 첫 토요 관측회는 극대기를 맞는 페르세우스 유성우 설명과 함께 별과 우주 특강도 함께 진행됐다.
과천과학관 내 천체관측소는 한국천문연구원 보현산천문대의 1.8m 망원경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큰 망원경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인에게 공개된 국내 최대 구경으로 도심에서도 성운과 성단, 은하의 관측이 가능하다.
여름방학 주요 과학 프로그램
자료:미래부, 과천과학관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