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원 이상 낙찰가가 예상되는 롱텀에벌루션(LTE) 새 주파수 경매가 다음 주 시작된다. 경매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최고 경영자(CEO)까지 가세한 비상 전략회의를 가동했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는 14일 경매 최종설명회를 열고 공식 절차에 돌입한다. 설명회에 앞서 13일 적격심사 여부를 통보한다.
미래부는 지난 9일 통신 3사를 대상으로 사전 리허설을 실시한 데 이어 산하기관들을 대상으로 이번 주 금요일부터 8월 말까지를 기간으로 경매장소를 예약하는 등 사전준비에 들어갔다.
휴일을 하루 앞둔 14일 최종설명회에서는 통신 3사를 한데 모아 경매 규칙을 다시 공지하고 입회인 등 경매절차와 관련된 세부 항목을 재확인한다. 16일에는 경매장소와 시스템을 점검하고 이상이 없으면 19일 본격적인 경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는 1.8㎓·2.6㎓에서 상·하향 총 90㎒ 폭이 나온다. 단기간에 전국 광대역화가 가능한 KT 인접대역 1.8㎓도 포함돼 이를 차지하거나 막으려는 통신사 간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하루에 실시되는 경매 예상 진행 라운드는 최다 6회로 50라운드로 제한된 1단계 오름차순 입찰방식을 고려하면 경매는 최소한 8일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50라운드 이후 진행되는 밀봉 입찰은 동점이 나오지 않는 이상 한 번 입찰로 끝난다.
통신 3사 CEO들은 코앞으로 닥쳐 온 주파수 경매를 앞두고 직접 전략 챙기기에 나섰다. 이석채 KT 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일부 CEO는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경매전을 대비 중이다.
KT 관계자는 “이 회장이 다른 일정으로 출장을 갔다 하루 정도 쉰 것 이외에는 계속 경영 전반을 살피고 있다”며 “특히 하반기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파수 경매가 8월 말에 예정돼 여유를 가질 분위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KT는 특히 1.8㎓ 인접대역 입찰 상한선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LTE-어드밴스트(A) 간담회에서 “주파수 경매 덕분에 여름휴가를 못갈 것 같다”며 경매 이슈를 직접 챙길 것을 시사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경매가 닥쳐와 CEO가 직접 전략을 챙기는 단계”라며 “실제 입찰 레이스에서 단계별 의사결정 로드맵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 3사는 경쟁사 동향 체크에도 나섰다. KT가 입찰 전부터 담합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선 만큼 각종 변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통신사 한 임원은 “2011년 경매가 단순 오름차순 경쟁이었다면 이번 경매는 비할당, 담합 리스크 등 변수가 많아 예상하기 어렵다”며 “구체적인 전략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야 최소한의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