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업계, 불황 타개책 해외에서 찾는다

국내 1·2위 전선 업체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이 장기 불황 타개책을 초고압 케이블, 특수 케이블, 광가입자망(FTTH) 사업 등에서 찾는다. 또 수익성이 떨어지는 국내 시장보다 해외 수주에 힘을 쏟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은 지난 4월 개발에 성공한 FTTH 광선로 모니터링 시스템과 광섬유 등을 묶어 최근 턴키 방식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데이터 신호가 통신사에서 중계기를 거쳐 각 가정으로 분할돼 흘러가는 도중에 장애가 생기면 어디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는 시스템이다. 빛을 쏘아 돌아오는 시간과 거리를 측정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 뒤 문자메시지서비스(SMS)로 정비 기사에 실시간 전송한다. 카타르 국영광통신망 운영 회사의 기술심사를 통과해 광섬유와 함께 공급키로 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한관희 차장은 “광케이블 시설 후 관리 인력이 부족한 나라가 많은데 모니터링을 자동화 해 빠르게 복구가 가능하도록 만든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상반기 중동·인도에서 초고압 케이블 사업을 잇따라 수주하면서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해외 사업을 늘려 내년에는 흑자 전환을 노린다. 부실 계열사를 조기 정리하고 전선 사업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특수 케이블 분야도 연구개발(R&D)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가온전선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생산업체 아람코(ARAMCO)에 광섬유 관련 협력사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업체는 지금까지 진출하지 못한 시장이다. 한국전력이나 국내 통신사 위주 영업에서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선 업체가 올해 대부분 성장 정체를 겪을 것”이라며 “포화된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와 특수 케이블 사업에 주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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