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0개의 새로운 제품을 기획해 고객사에 제안하고 있습니다.”
소형가전시장에서 `세계의 굴뚝`으로 통하는 중국기업 동림(Donlim)의 엘런 천 해외마케팅 담당 이사는 회사가 단순 주문 제작만이 아닌 공동 아이템·상품 기획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전자신문이 주최한 월드가전브랜드쇼에 참석차 방한했다.
천 이사는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년 매출의 3~4%를 R&D에 투자합니다. 기획에서부터 프로젝트·테스트·몰딩 등 R&D인력이 대략 4000명에 달합니다.”
지속적인 R&D 투자 배경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들었다.
“고객사 요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는 저희도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이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방한 목적에 대해 한국 고객사 확대를 꼽았다. `동림`이라는 자체브랜드로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에 진출했지만, 아직 한국시장에 자체 브랜드로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천 이사는 “우리는 대규모 생산시설을 갖췄다. 전기무선주전자 경우 연 생산량이 1000만대에 달한다”며 “무엇보다 품질이 우수해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기업의 훌륭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천 이사는 이어 “우리는 고객사가 많은 수익을 남겨야 우리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안다”면서 “고객사의 주문량과 관계없이 필요한 만큼의 수익만을 투명하게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림은 1988년 설립됐다. 직원 수는 1만6000여명에 달하며, 필립스·테팔·파나소닉·드롱기 등을 주요 고객사로 뒀다. 본사는 광동성 포샨에 위치하며 완제품 공장 11곳과 부품공장 10곳을 보유하고 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