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향해 뛴다]케이엘텍, 조달청 불시점검에도 LED조명 품질 `이상 무`

올해 초 조달청 감사담당직원들이 전국 공공기관에 설치된 LED조명 제품을 불시 점검했다. 조달시장에서 판매된 스펙과 조도, 광량 등을 테스트해 적합여부를 파악하는 암행감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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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일 대표(가운데)와 임직원들이 최근 새롭게 개발한 LED조명 제품을 선보이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달순위 30위권 내 LED 제조기업 제품은 모두 까다로운 품질테스트를 거쳐야 했다. 대상 제품 90% 이상이 각종 결함과 광량 부족 등 크고 작게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광주첨단산단에 위치한 LED 중소기업 케이엘텍 제품은 전혀 지적을 받지 않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당시 테스트에 참여한 검사관들 조차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놀라는 표정이었다. 조달청은 케이엘텍에 `우수기업`이라는 인증을 수여했다.

화제 기업 케이엘텍(대표 박경일)은 지난 2008년 설립후 3년간 20억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R&D에 집중했다. 끊임없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고, 매달 LED 신제품을 한 개 이상 출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제품에 하자가 없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까다로운 관급 조달시장에서 전국 5위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지난 2010년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1년 10억 이어 지난해 30억 가까이 늘었다.

케이엘텍은 우수기술 확보와 불량률 제로에 매진하고 있다. 영업과 마케팅보다 기술력을 중요시하고 있다. 유동성 위기로 자금난을 겪었지만 신규제품 개발은 멈추지 않았다.

덕분에 한국광기술원과 광주테크노파크의 VIP고객이 됐다. 매달 수십종의 가로등, 보안등, 실내등의 제품 성능검사를 의뢰했다. 같은 제품이라도 환경과 장소에 따라 성능도 달라질 수 있어 다양한 검사를 받았다. 검사 비용이 한번에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들어갔지만, 기술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았다.

이 회사는 광주LED업체 가운데 최초로 KS와 한국광산업진흥회 `럭스코` 인증을 받았다. 특허만해도 30여건이 넘는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부과제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외부과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좋은기술을 스스로 발굴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다. 실제 이 회사 곳곳에는 가로등과 보안등의 필드테스트가 24시간 진행 중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365일 제품 테스트를 통해 성능을 보완하고 있다.

한때 매출 수천억원의 중견가구기업을 운영했던 박경일 사장은 편법을 쓰지 않는 정도경영인으로 유명하다. 어려운 시절에도 직원 월급이 한번도 밀려본 적이 없다. 거래업체에 대한 대금결제도 제 날자를 정확히 지키면서 `믿을만한 회사`라는 이름표가 붙어있다.

이 회사는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해외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미국과 남미지역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현지 시장조사에도 나선다.

박경일 사장은 “값싸고 성능이 기대에 못미치는 중국산 LED제품은 시장에서 영원히 퇴출될 수밖에 없다”며 “현재 저가제품에 대한 인식변화로 호황이 예고돼있는 LED시장 선점을 위해 R&D 역량을 강화해 품질로 승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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