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에너지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본사도 인정하고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향후 5년 내 매출, 영업이익 측면에서 4배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이젠 적응이란 단어도 무색한 그다. 불혹을 넘어선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지사장으로 선임된 젊은 사장답게 목표는 공격적이었다.
김경록 슈나이더일렉트릭 한국 지사장은 에너지관리 전문기업으로 한국 시장에 뿌리 내리기에 주력하다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사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이 한국에 첫발을 내디딘 1975년 이후 최초의 한국인 지사장으로 지난 4월 선임됐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현지화를 위해서는 김 사장의 역할이 필수라고 판단했다.
김 사장은 지난 2000년 슈나이더 일렉트릭코리아에 입사해 선박·해양 부문, 빌딩, 글로벌 고객만족 등 핵심 사업부서에서 두루 활동해왔다.
그는 “최근 국제 경기가 어렵지만 전력난으로 에너지효율 향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한국 시장은 오히려 큰 전략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핵심 사업영역에서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석유·가스, 공장 오토메이션, 데이터센터, CCTV 등 모든 분야에서 에너지효율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한국 기업과 동반 해외 사업 수주에 나서는 등 기회가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김 사장은 국내 기업 인수합병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동안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해온 만큼 에너지관리사업 전문성을 확보한 기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회사 외형 확장과 더불어 `평등하고 열려있는` 슈나이더일렉트릭 고유문화를 이식하고 세계 무대에서도 통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싶다는 개인적 소망도 피력했다.
김 사장은 “남녀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평등한 조직, 글로벌 인재들과 동등하게 경쟁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세계 어느 무대에서도 즉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세 명 이상 배출한다면 개인적인 욕심은 채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