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든 전 CIA국장 "스노든은 `탈주자`"

최근 미국 네티즌들은 국가 정보기관의 기밀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를 놓고 논쟁에 한창이다.

CIA 국장과 국가안보국(NSA) 국장을 역임한 마이클 헤이든도 가세했다. 헤이든은 전 국장은 12일 CBS방송에 출연해 “스노든을 `반역자(traitor)`로 규정한 것은 너무 좁은 의미로 본 것”이라며 “탈주자 또는 배반자라는 개념을 가진 `디펙터(defector)`가 적절하다”고 말했다. 또 “정보기관의 기밀을 훔치고 출국해 그것을 공개하는 사람은 내부고발자(whistle-blower)가 아니라 탈주자”라고 말했다.

지난주 미국의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에서 벌어진 `스노든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라는 논쟁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해할 수 있는 기밀을 폭로했다는 것을 강조하는 측에서는 `반역자`로 규정하고 다른 측에서는 `반체제 인사(dissident)`라 지칭했다. 내부고발자, 망명신청자(asylum-seeker), 도망자(fugitive) 등 갖가지 정의가 이어졌다.

뜨거운 논란 끝에 네티즌들은 스노든에 대해 일단 `전직 미국인 기술 계약자` 또는 `미국의 전직 정보분석가`라는 비교적 객관적 용어를 사용하는 쪽으로 합의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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