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한인, 독도표기 변경 구글에 사이버시위

“구글, 내 이름을 바로 잡아줘(Google, Get My Name Right)”

미국 실리콘밸리 거주 한인 엔지니어들이 광복절을 앞두고 구글 지도에서 독도 표기가 변경된 것을 항의할 예정이다. 대대적인 사이버 시위를 준비 중이다.

실리콘밸리 엔지니어 7명은 `독도이름 찾아주기` 운동 사이트(www.FixYourMaps.com)를 자체 제작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프로필을 구글에 항의하는 독도 관련 로고로 바꿀 예정이다.

이들은 당초 자체 제작한 사이트와 구글 지도서비스 사이트에서 잘못된 부분에 대한 수정을 요구하는 페이지와 연결해 네티즌들이 직접 구글에 수정요구를 할 수 있게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구글 측이 최근 갑자기 이 페이지의 운영방식을 바꿔 사실상 사이버시위를 할 수 없게 됐다. 구글이 이번 사이버 시위를 미리 알고 운영방식을 바꾼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시위방법을 바꿔 광복절을 전후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프로필을 이들이 고안한 독도 표기 변경 요구 로고로 바꾸는 운동을 전개한다. 이들은 정치인이나 방송인 등 한국 유명 트위터리안 50명과 네티즌이 많이 찾는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광복절 전날인 14일부터 시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낸 상태다.

이 운동은 실리콘밸리 내 모바일 게임업체 스톰8에 근무하는 정하연(33)씨가 지난해 구글이 독도의 명칭과 주소를 변경한 것에 실망해 현지에서 구글에 항의하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 게 계기가 됐다.

정 씨는 지난 5월 실리콘밸리 내 IT전문가 모임인 K-그룹 윤종영 공동대표 등 현지 한인 엔지니어 7명으로 `실리콘밸리 독도 락스(DOKDO ROCKS)`라는 소그룹을 결성해 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구글에 간간이 항의하는 것을 봤지만 구글 가까이에 사는 우리가 하면 좀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며 “더욱 많은 사람이 구글의 독도관련 조치가 부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지난해 구글지도에서 독도 표기를 바꿨다. 업데이트 이후 구글 지도에서 영어로 `Dokdo`를 검색하면 독도 지도만 표시될 뿐 한국 주소는 나타나지 않는다. 명칭도 영어로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됐다.

이전까지는 독도의 지도와 함께 한국 주소(울릉군 울릉읍 독도이사부길 63)가 검색 결과로 나왔다. 이들은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 한복판에 있는 대형 광고판을 이용해 구글에 독도표기를 제대로 할 것을 요구하는 광고를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밸리 도로의 광고판 관리회사들은 이 광고가 정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게재를 거부했다고 이들은 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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