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10월부터 차세대 블루링크 서비스를 선보인다. 대형 차종은 물론 소형차까지 적용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차량용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해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1일 현대기아차와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오는 10월 출시 예정인 신형 쏘울부터 `2세대 블루링크`를 적용하기로 했다.
블루링크는 현대차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원격으로 문을 잠그거나 속도조절, 온도제어 등이 가능하다.
기존 블루링크는 중대형 차종인 싼타페와 제네시스, 쏘나타, 에쿠스, 쏘나타 하이브리드, 아반떼, 투싼, 그랜저, 맥스크루즈 9종에만 적용되고 있으나 2세대 블루링크는 소형 및 경차까지 확대해 총 20여종 차량에 적용될 예정이다.
2세대 블루링크는 1세대와 비교해 운용체계(OS)가 윈도CE에서 안드로이드로 바뀌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다. 무료인 안드로이드는 차 한 대당 10달러 정도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진 윈도CE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함으로써 `준 개방형` 앱스토어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과 달리 안전 문제가 있는 자동차는 앱스토어 등록시 차량 제조사 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완전 개방형이 아닌 준 개방형 앱스토어로 불린다.
앱스토어를 운영하면 외부 개발자들로부터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어 인포테인먼트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이 iOS 인더카를 내놓는 등 차량 인포테인먼트 서비스(IVI)는 자동차 업계의 중요한 경쟁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드는 인포테인먼트 서비스 `싱크` 앱 개발 도구를 오픈한 이후 100여개의 앱을 확보했다.
업계 전문가는 “미국이나 유럽에선 IVI가 차량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면서 “현대차는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블루링크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2세대 블루링크의 성공 여부는 `시스템 안정성`이 가를 전망이다. 아직 어느 제조사도 안드로이드 OS를 차량에 상용화한 적이 없어, 검증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신차나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확인해줄 수 없다는 게 회사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