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애플 CEO와 `비밀 면담`…무슨 얘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일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주요 IT 기업 수장들과 시민단체 지도자를 비밀리에 만났다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매체는 추정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쿡 CEO 외에 랜달 스티븐슨 AT&T CEO, `인터넷의 창시자`로 불리는 구글의 빈트 서프 박사 등이 자리했다. 단 백악관은 이 면담에 대한 공식 확인을 거부했으며 회의에 초청받은 이들도 침묵을 지켰다고 폴리티코는 덧붙였다.

폴리티코는 이날 논의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을 둘러싼 논란 이외에도 소비자들의 온라인 활동의 추적 등 다각도의 상업적 사생활 침해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NSA의 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자 반(反)테러 정책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공개적 토론을 약속한 바 있다. 폴리티코는 “하지만 백악관은 (공개적인 토론 보다) IT 업계 CEO나 소비자 단체 대표들을 불러 문을 걸어 잠근 채 조용히 모임을 갖기로 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백악관이 IT업계를 초청한 비밀스런 면담은 최근에 또 있었다. 앞서 지난 6일 데니스 맥도너프 백악관 비서실장과 캐서린 루믈러 법률고문도 주요 IT 업계 관계자들과 로비스트들을 불러 비공개 논의를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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