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브라질 정부가 미국의 비밀 정보수집 행위 때문에 초래된 갈등을 가능한 빨리 해결하려 하고 있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데 상파울루는 오는 10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워싱턴DC 정상회담에서 정보수집 문제가 의제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보도했다.
양국은 정보수집 행위로 빚어진 마찰을 해결하기 위해 이달 안에 고위급 회담을 두 차례 열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프 대통령도 정보수집 논란이 정상회담 때까지 이어지지 않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 내주 이뤄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브라질 방문에 관심이 쏠린다.
케리 장관은 콜롬비아를 거쳐 오는 13일 브라질리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 4월 말∼5월 초 브라질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보스턴 폭탄테러 사건 때문에 연기됐다. 케리 장관은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교장관을 만나 정보수집 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관측된다.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외교장관들은 지난 5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의 정보수집 행위를 강하게 성토했다.
한편 호세프 대통령은 10월 23일 미국을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1995년 페르난도 엔히케 카르도조 전 대통령(1995∼2002년 집권) 이후 18년 만이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2003∼2010년 집권)은 2003년과 2007년 워싱턴DC에서 조지 부시 전 대통령, 2009년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으나 국빈 방문은 아니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