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에 의한, 하정우를 위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가 개봉했다. 배우 하정우는 관객들이 러닝타임 1시간40분 동안 생각할 틈 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든다. 카메라는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하정우 위주로 보여주지만 지루하거나 어색하지 않다. 영화를 좋은 연기력 기준으로 선택하는 이에게 정말 딱 맞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리얼한 CG효과를 기대하는 이는 실망할 수 있다. 테러영화지만 다리가 무너지는 장면은 TV를 통해 어렴풋이 보인다. 화려한 폭발보다는 테러범과 하정우의 심리 묘사 위주로 그려지는 영화다.
영화는 라디오 부스에서 시작된다. “지금… 한강 다리를 폭파하겠습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밀려난 국민 앵커 `윤영화(하정우)`는 생방송 진행 중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박전화를 받는다.
장난전화로 치부하며 전화를 끊은 순간, 마포대교가 폭발한다. 앵커는 눈앞에서 벌어진 끔찍한 재난이 `테러사건`이라는 단서를 혼자 알게 된다.
마감뉴스 복귀 조건으로 보도국장과 물밑 거래를 시도한 그는 테러범과의 전화통화를 독점 생중계한다.
인기는 외국으로도 번졌다. 개봉 8일차 누적 관객 수 250만명을 돌파한 더 테러 라이브는 9일 미국 LA CGV를 시작으로 뉴욕, 애틀랜타, 시애틀, 라스베이거스,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등 북미 주요 도시 약 25개관에서 개봉이 확정됐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