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PC 산업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8일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서유럽의 2분기 PC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소비가 크게 위축됐던 지난 2009년에도 서유럽 PC 판매량(분기 기준)은 전년 대비 5% 하락에 그쳤었다. 서유럽 PC 출하량은 4분기 연속 하락세다. 그것도 매분기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주저앉고 있다.
이유는 단연 스마트패드 성장 때문이다. PC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스마트패드가 조만간 PC를 넘어설 거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유럽 인구 중 절반가량이 스마트패드를 소유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는 9억명이 스마트패드를 사용해 전 세계 인구 8명중 1명이 스마트패드를 가진다. PC 판매는 2017년 3억3300만대에 그쳐 4억1000만대 판매가 예상되는 스마트패드에 뒤질 전망이다.
PC 산업 침체 속에 서유럽 시장에선 대만 제조업체 에이서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에이서의 서유럽 PC 판매는 올 들어서만 40% 이상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레노버는 2분기 델을 따돌리고 판매 4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