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산업별로 윤리경영과 관련한 이슈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환경보호와 경쟁사 공정경쟁`, 금융 및 보험업은 `내부통제와 정보보호 통해 고객 신뢰 확보`, 도소매업은 `협력사와 함께 윤리경영 확산 노력` 등이 주요 키워드였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윤리경영헌장 및 세부지침을 공개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헌장 상에 나타난 윤리경영 관련 주요 키워드의 출현 빈도를 분석해 산업별 윤리경영 특징 및 시사점에 대한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각 산업별 주요 기업의 윤리경영헌장은 해당 산업 고유의 특징과 현황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특정 키워드의 언급 빈도가 산업별로 크게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각 기업들이 자신이 속한 해당 산업의 이슈에 따라 상이한 고민을 윤리경영의 실천방안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제조업은 윤리경영헌장에서 `환경보호`라는 키워드가 타산업에 비해 최고 2배 이상, `경쟁사` 키워드는 최고 60% 이상 많았다. 이는 제조업이 대규모 제조시설을 설치·운영하면서 오염물질 발생과 대량 에너지 소모 등의 우려로, 국제적으로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등이 도입되는 등 해당 업종의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규제 강화와 함께 NGO·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높아지는 환경보호 요구에 대한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와 공정경쟁을 통한 시장질서 확립은 기업의 윤리경영 중 가장 기본적인 항목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정부의 대기업 정책 중 핵심이 되는 공정거래법과 관련하여 주요 기업들이 `공정경쟁`을 통해 자율적 실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함의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우 전경련 사회본부장은 “이번 자료는 기업이 윤리경영 가치체계를 수립함에 있어 산업마다 서로 다른 고민들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하게 되었다”며 “기업별로 나름의 고민을 담아 진정성을 가지고 윤리경영헌장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윤리경영 실천을 위해 투명경영과 준법경영, 국제규범 준수 등의 세부 지침을 담은 기업경영헌장을 지난 2월 정기총회를 통해 발표한바 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