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개인정보수집` 파문, 美 IT산업에 `40조` 피해 준다

클라우드 기업 비난과 매출 감소 후폭풍 휩싸여

미국 클라우드 산업이 국가안보국(NSA) 개인 정보 수집 프로그램 `프리즘` 폭로 사태로 40조원에 달하는 엄청난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정보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비난과 함께 막대한 매출 손실까지 떠안게 됐다.

7일 파이낸셜타임스는 정보기술혁신재단(ITIF) 집계 결과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이 NSA 파문으로 향후 3년간 최소 215억달러(약 24조원)에서 최대 350억달러(약 39조원)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정보기술혁신재단은 미국 디지털 전략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정책 연구소다.

정보기술혁신재단은 아마존·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손실액을 추산했다. 재단은 보고서에서 “이번 폭로는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경쟁력에 즉각적이면서도 장기간 피해를 줄 것”이라 경고했다.

비단 미국 뿐 아니다. NSA 파문이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성장세를 꺾을 것이란 우려도 나왔다. 당초 글로벌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은 2012~2016년 내 2070억달러(약 231조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타격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도출된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전망치가 미국 기업 성장에 의존해 이번 NSA 파문이 시장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IT기업과 정부기관이 해외정보감시법(FISA)과 애국자법(Patriot Act)에 근거해 데이터를 공유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잇따라 미국 기업과 IT서비스 계약을 파기하거나 단축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앞서 클라우드보안연합(CSA)도 456개 각국 기업을 조사해 미국 이외 지역에서 10% 고객이 미국 기업과 계약을 해지했으며 56%의 기업이 미국 서비스를 꺼린다고 밝혔다. 미국 기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36%도 NSA 파문 이후 미국 이외 지역에서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판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향후 몇 년간 유럽·아시아 기업과 경쟁에서 10~20%의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미국 내수 시장 점유율은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유럽 기업들은 반사이익을 봤다. 스위스 최대 호스팅 서비스 기업 아트모션(Artmotion)은 NSA 폭로 후 한 달 만에 매출이 45% 급증했다.


◆NSA 파문 이후 미국과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피해 전망 (출처:파이낸셜타임스)

-미국 클라우드 기업 향후 3년간 215~350억 달러 손실 전망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고속 성장세 타격 불가피

-미국 클라우드 기업 해외 사업에서 향후 수년간 10~20% 손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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