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지갑 시대 앞당길 셀프주유소 기술 특허 등록

전국 1000여 곳 셀프주요소에 모바일 결제 시대를 앞당길 기술이 특허로 등록됐다. 주유소를 위탁 운영하는 박경수(39)사장은 최근 `무선 단말기 및 이로부터 무선 신호를 수신하는 주유기 및 주유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낸 특허는 휴대폰 등 단말기로 셀프주유소에서 결제하는 총괄 시스템 특허다. 고객이 주유비 결제가 가능한 스마트폰을 셀프주유기에 접촉하면 별도 설정 없이 해당 셀프주유기가 자동으로 주유가 가능하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간 셀프주유기는 주유를 하기 위해서 가솔린과 경유 중 유종과 금액, 결제 방법, 포인트 카드 정보 입력 과정을 거쳐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 등록된 특허는 스마트폰만 주유기에 갖다 대면 해당 차량의 유종과 금액을 자동으로 결정하고 정산하는 방식이다. 멤버십 포인트 카드 적립도 함께 이뤄진다.

가솔린차에 경유를 주유하는 등 혼유로 인한 사고도 방지할 수 있다. 그는 “특허기술을 사용할 경우 스마트폰에 내장된 차량 등록으로 혼유 사고를 막을 수 있다”며 “고객과 주유소 모두에게 긍정적 요소”라고 밝혔다.

신용 결제가 단방향 통신인데 반해 모바일결제는 양방향 통신이란 점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용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스마트폰 결제가 정착되면 신용카드가 확보할 수 없는 정보를 통해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범용 가입자 식별모듈(유심), 근거리무선통신(NFC), 앱, 바코드, QR코드 등 다양한 무선결제 방식을 담은 것도 이번 특허의 특징이다. 박씨는 “최근 전자지갑 시장은 통신사와 금융사간에 주도권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특허 등록으로 주유환경에서 다양한 결제방식이 모두 허용된다”고 말했다.

특히 주유소가 신용카드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전자지갑 시장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체 신용카드 사용금액 540조원 가운데 64조원이 주유에 사용된다”며 “셀프주유소를 시작으로 특허기술을 활용하면 전자지불 결제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은 “전자결제사업을 확장하려는 정유사나 모바일결제 회사에게 해당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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