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장마로 일조량이 줄면서 태양광 업계가 울상이다.
태양광업계는 여름철 기후변화로 발생한 일조량 감소로 태양광발전소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10㎿ 규모 태안태양광발전소는 지난달 2008년 개소 이래 7월 발전량으로는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무려 60만㎾h가량 감소했다.
발전차액지원제도(FIT) 적용을 감안하면 전년에 비해 4억원가량 발전수익이 사라진 셈이다.
태양광발전에 차질을 빚는 이유는 무려 49일간 이어진 역대 최장 기간 장마 때문이다. 태양광발전소는 인터버, 변압기 등 점검시간을 하루 2회로 늘렸다. 장마로 습도가 높아지면서 전기 연결부위 손상이 더욱 빨리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소 관계자는 “장마가 이어지면서 비가 오지 않더라도 흐린 날이 많았던 것이 발전량 감소에 결정적 이유가 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다른 발전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후 조건에 큰 영향을 받는 태양광발전소 특성상 기상조건 악화로 발전소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8㎿ 규모 김천태양광발전소도 고온 다습한 기후에 태양광 발전 설비 점검 횟수를 높이는 등 관리비용이 점차 상승하고 있다.
태양광업계는 기후변화로 생기는 발전효율 저하, 운영비 상승 사업환경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겨울 기록적 폭설로 전력생산량이 감소한 데 이어 여름철 장마와 폭염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전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등 기상조건 악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형근 건국대학교 교수는 “기후변화로 발생한 일조·강수량 변화로 일부 발전소는 발전량이 크게 감소하고 있지만 올해 지역적으로 피해규모에서 크게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며 “발전소 설립에 강수량, 습도 등 지리적 특성 연구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