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블릿PC `삼지연`, 홍콩 부품 사용…중국산 가능성"

북한이 지난해 자체 기술로 개발해 선보였던 스마트패드 `삼지연(Samjiyon)`이 중국산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6일 북한전문 인터넷매체 노스코리아테크는 삼지연을 입수해 시스템 파일을 분석하고 본체를 분해한 결과 삼지연은 홍콩업체가 생산한 하드웨어에 북한 소프트웨어가 결합해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매체는 삼지연의 안드로이드 시스템 파일에는 제품의 명칭과 기기가 모두 `예콘(yecon)75`라고 돼 있으며 예콘이 홍콩에 본사를 둔 태블릿PC용 메인보드 생산업체라고 확인했다. 삼지연을 분해한 후 예콘이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몇몇 태블릿 회로판 사진과 비교한 결과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콘은 다른 태블릿PC 생산업체에도 메인보드를 공급한다. 최근 대만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현지 업체 `클레보`가 공개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패드가 삼지연과 유사했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노스코리아테크의 운영자 마틴 윌리엄스는 “북한은 스마트패드 같은 제품을 설계할 수 있는 전자제품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산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또 “대만이나 중국의 업체들이 스마트패드 완성품 설계를 많이 내놓는데 경험도 없이 굳이 많은 비용은 들여 자체 설계할 필요가 없다”며 “북한의 IT부문 강점은 소프트웨어에 있고 삼지연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패드의 소프트웨어로 북한이 직접 개발한 앱과 패키지, 학생용 교육 자료들이 담겨 있다. 그는 “삼지연의 소프트웨어는 북한의 특성을 많이 담고 있지만 하드웨어는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거의 다르지 않다”며 삼지연을 직접 해체한 사진과 동영상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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