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환경오염 혐의로 애플 하청업체인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을 조사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 보도했다. 주요 환경 단체가 두 회사를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공공환경 정책연구소(IPEA)를 비롯한 5개 환경단체는 최근 보고서에서 상하이 인근 쿤샨 전자공업단지에 위치한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 공장이 강물에 폐수를 흘려보냈다고 주장했다. 폐수에는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는 니켈과 구리가 상당수 포함됐으며 지역 거주민의 건강을 위협한다고 설명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콘 공장에서 방출된 폐수의 물 색깔은 검은색이며 고약한 악취를 풍긴다. 폐수가 흐르는 지역의 토양은 황적색을 띄었고 곡물은 제대로 자라지 못했다. 쿤샨 주민들은 지난 10년간 환경여건이 악화됐으며 인근 강과 지천이 혼탁해졌다고 말했다.
쿤샨 환경보호사무국은 조사를 통해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벌금을 부과하거나 형벌에 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과 유니마이크론 측은 법과 환경 규정을 준수하고 있으며 위반 사실은 없다고 전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환경단체들은 전자제품 제조업체와 관련 공장들이 중국 환경을 오염시킨다고 비판해왔다. 특히 애플은 환경오염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았다. 애플은 이번 조사와 관련해서도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