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복귀와 무더위가 겹치는 이달 둘째, 셋째 주가 하계 전력수급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공급능력 7767만㎾, 최대수요 7870만㎾를 예상하며 전력예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지는 위기상황을 전망했다.

5일 관계기관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부터 일부 주요 제조 사업장이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전력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최대 전력피크 예상기간은 광복절을 낀 다음 주다. 다음 주는 거의 모든 제조라인의 재가동과 맑은 날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류성호 전력거래소 수급계획팀장은 “이번 주까지는 휴가복귀가 계속 진행되고 장마 영향권이 완전히 물러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며 “하지만 다음 주는 무더위와 업무 복귀로 전력사용량 급증이 예상돼 예비력 확보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는 다음 주 수요관리를 하지 않게 되면 예비전력이 마이너스로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역시 이 기간 수요가 공급을 100만㎾ 이상 넘어서는 위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한국전력은 지정기간약정제를 운영해 제조 사업장 휴가를 분산시켜 휴가철 전후 피크를 넘기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하지만 약정사업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위기감은 여전하다. 7월 말과 8월 초 사업장 휴무를 약속한 곳은 각각 1414곳과 996곳이지만 다음 주는 638곳으로 줄어든다. 확보 전력량도 7월 넷째 주는 사업장 휴무로 295만㎾를 확보했지만 다음 주는 139만㎾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전력수요 급증에 대비하고 나섰다. `절전규제` `산업체 휴가분산` `선택형 피크요금제` 등의 방법을 동원해 원전 4기 규모인 최대 430만㎾의 절전효과를 거둘 계획이다. 감축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 활용 등으로 공급능력을 최대한 확대하고 산업체 조업조정 등 수요관리도 추가로 실시할 방침이다. 특히 이 기간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00만㎾ 규모 한울4호기 재가동 허용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하계 전력피크에는 조업복귀 외에 날씨도 변수로 작용한다. 전력업계는 지난해 8월 6일 휴가 피크기간임에도 유례없는 무더위로 전력경보가 발령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장마 영향권에 따른 폭염 여부가 이번 주와 다음 주 전력피크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중순 날씨는 평년보다 기온은 높고 강수량은 적을 전망이다. 다만 이달 하순에는 저기압 영향으로 평년 기온에 많은 비가 예상돼 8월과 9월을 기점으로 전력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