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TV프로그램]시사기획 창-대학을 지배하는 정글의 법칙

KBS 1TV 6일(화) 오후 10시.

지난 5·6월은 인문학, 예술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끊이질 않았다. 학생들이 악기나 붓을 들던 손으로 피켓을 들게 된 이유는 바로 대학 구조조정 때문이었다. 2018년이 되면 고등학교 졸업자 수 보다 대학 정원이 더 늘어나게 된다. 2020년이 되면 대학 정원 10만명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교육부는 대학평가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을 가리는 등 정부 주도의 대학 구조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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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평가에서 재정지원 제한 대학이 되면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고 학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는다. 신입생 입학률이 떨어져 결국 학교가 구조조정을 당해 폐교될 위험이 더욱 커지게 된다.

문제는 대학평가 기준에서 취업률 비중이 높고 다른 지표보다 점수 격차가 크다는 점이다. 취업률 때문에 대학은 학과별 취업 현황판을 만들어 교수를 압박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대학본부나 학교재단이 취업률이 낮아 대학평가에서 불리한 인문학과나 예술학과, 기초학문을 아예 폐지하면서 예술과 순수학문의 위기로까지 번지기 시작한 점이다. 대학본부 측과 재단은 구조조정을 빌미로 순수학문을 폐지하고 돈이 되는 응용학문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대학평가의 부작용이 커지자 교육부는 인문과 예술 평가에서는 취업률을 뺄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섰다. 하지만 취업률을 빼도 인문과 예술을 폐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는 없다. 대학 구조조정의 목표를 특성화 대학 육성으로 두고 평가 방식을 더욱 다양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날 방송에서 공공미술과 자생적인 인문 공동체 모임을 취재해 인문과 예술을 되살릴 대안을 고민해 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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