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조직으로 인간 귀 만들어

미국 연구팀이 소와 양의 조직을 이용해 인간의 귀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1일 BBC가 보도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토머스 세르반테스 박사 연구팀은 3차원 귀 모형에 소의 콜라겐 결합조직과 양의 귀 연골세포를 입힌 뒤 쥐의 등 피부에 이식하는 방법으로 완벽한 모양의 인간 귀를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먼저 3D 프린터를 이용해 인간 귀 모형을 만들었다. 귀의 유연성이 유지되도록 티타늄 와이어를 뼈대로 넣었다. 여기에 소에서 채취한 콜라겐 결합조직을 입혔다. 콜라겐은 피부에 탄력과 힘을 주는 자연단백질이다. 그 다음 콜라겐 결합조직 틈 속에 양의 귀에서 채취한 연골세포를 주입해 자라게 한 뒤 이 귀틀을 쥐의 등에 이식했다. 귀틀은 쥐의 혈관과 연결돼 영양을 공급받으며 12주 후 완전한 모양과 크기의 인간 귀로 자랐다. 쥐에게는 이식된 조직에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못하도록 사전에 면역체계 억제 조치를 취했다.

이 방법을 통해 선천적으로 기형의 귀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나 사고, 질병 등으로 귀를 잃은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귀를 만들어 이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앞으로 5년 안에 임상시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상시험에서는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귀가 이용된다. 다른 사람의 세포나 조직으로 만든 귀를 사용할 때는 면역억제제가 투여돼야 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인터페이스 저널(Journal of Royeal Society Interface) 최신호에 발표됐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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