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슈퍼 갑' 네어버에 선전포고

소상공인들이 네이버에 선전포고를 했다.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슈퍼 갑인 네이버의 불공정 행위와 골목상권 침탈에 맞서 본격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준비위원회(위원장 최승재)는 31일 NHN의 불공정 행위와 인터넷 골목상권 침탈에 따른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750만 소상공인의 생존권 수호를 위해 네이버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창준위 최승재 위원장은 “NHN이 연매출 2조원이 넘는 인터넷 거대공룡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면에는 콘텐츠 제공자이자 사업파트너였던 750만 소상공인의 피와 땀이 있었다”며 “그러나 NHN은 상생의지 없이 `슈퍼 갑`의 지위를 철저히 이용해 소상공인의 희생만을 강요해 왔다”고 비판했다.

네이버 대책위는 지난 29일 NHN이 발표한 상생방안 또한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면피용으로 상생 의지가 없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인 아이디어 베끼기와 독과점 문제, 문어발식 소상공인 영역에 대한 사업 확장 등 시장 지배력 남용의 근본적인 문제는 철저히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권순종 네이버대책위원장은 “NHN의 과도한 사업 확장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골목상권 침탈피해와 독과점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 행위 강요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큰데도 이에 대한 내용은 미미해 진정성이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네이버 대책위는 인터넷 검색시장의 75%를 점유하는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인터넷 광고로 사업을 영위하는 대다수 부동산중개 소상공인과 인터넷을 이용해 판매활동을 하는 영세 소상공인에 대한 과도한 광고료 강요, 검색정보와 불분명한 광고를 통해 골목상권 혼란 초래 등의 폐해도 지적했다. 또 한게임이 고스톱·포커 등 사행성 게임을 조장하고, 막강한 시장지배력을 이용해 영세 PC방 소상공인을 상대로 일방적인 유료 과금 등 불공정을 자행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 네이버 대책위원회는 지속적으로 NHN에 의해 야기되는 다양하고 구체적인 소상공인 피해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매주 `소상공인 NHN 피해 사례 보고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1차 사례 보고회는 오는 7일 오전 11시 중기중앙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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