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4 "과장 광고에 성능 부풀리기 도마"

美 언론, 방수 효과 업고 벤치마크테스트서 속임수썼다

삼성전자 갤럭시S4가 미국에서 성능 부풀리기 조작과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올싱스디, 벤처비트 등 미국 언론은 삼성전자가 일명 방수폰으로 알려진 `갤럭시S4 액티브`에 대해 과장 광고했다고 보도했다. 갤럭시S4에 쓰인 엑시노트 옥타코어 성능비교실험(벤치마크테스트) 속임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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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S4 액티브가 성능 부풀리기와 과장 광고 논란에 휩싸였다.

벤처비트는 갤럭시S4 액티브가 광고에서는 물 속에서 맘껏 사용할 수 있는 것처럼 나오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아 소비자 불만이 높다고 전했다. 벤처비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액티브 광고에서 수영장에서도 문제없는 것으로 묘사하면서 `실수에도 버틴다(Whoop-proof)`라는 문구를 썼다고 밝혔다. 이 광고를 본 소비자들은 갤럭시S4 액티브로 물 속에서 사진 촬영을 시도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갤럭시S4는 방수(waterproof)보다는 내수(water-resistant)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벤처비트는 “제품 설명서를 보면 갤럭시S4 액티브의 방수등급은 IP67”이라며 “이는 90㎝ 깊이의 물에서 30분간 버틸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얕은 수영장에 잠깐 담그거나 흐르는 물에 노출시키는 것은 괜찮지만 물속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오래 넣어 두면 고장이 날 수 있다. 제대로 방수하려면 각종 접속 단자도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

한 소비자는 미국 통신사 AT&T 웹사이트에 올린 사용후기에서 “이 제품을 사면서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물속에서 사진 찍기였다”며 “설명서에 나온 모든 지시사항을 따랐지만 물속에 들어간 지 10초 만에 고장 났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갤럭시S4 성능비교시험도 논란이다. 올싱스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4 성능비교시험 점수를 높이려고 속임수를 썼다고 보도했다. 벤치마크 리뷰 전문사이트 아난드테크는 갤럭시S4은 GL벤치마크, 안투투, 쿼드런트 등 인기 벤치마크 프로그램에서 CPU와 GPU 속도를 일시적으로 높이는 코드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정상적인 상태에서 갤럭시S4 GPU는 480㎒이지만 GL벤치마크에서 돌리면 532㎒가 나온다. 이 속도는 소비자는 경험해보지 못한 수치다. CPU도 유사하다.

삼성전자는 “벤치마크 점수를 높이려 특정 툴만을 대상으로 측정 환경을 의도적으로 변경한 것이 아니다”며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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