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박상진)가 독일 베막, 이탈리아 에넬에 이어 영국 S&C와도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삼성SDI는 독일 유니코스와 공동으로 영국 S&C에 전력 안정용 10㎿h급 ESS를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I는 ESS를, 독일 유니코스는 전력 관리 시스템을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양사가 공급하는 10㎿h급은 영국에서 진행하는 리튬이온 전지 기반 ESS 실증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이번 ESS는 영국 런던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버자드 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S&C가 최종 설치하고 영국 전력 송배전 업체인 UKPN이 운영한다. 현지에서는 내년 7월 설치가 완료되면 노후된 전력망으로 생기는 불안정한 전력 주파수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국은 정부가 탄소 저감 및 전력망 안정화 정책을 활발히 펼치면서 유럽에서 ESS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영국의 ESS 시장은 무려 30억파운드(5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창 삼성SDI 전무는 “이번 수주로 유럽 ESS 시장의 본격적인 비즈니스 확대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