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 나라가 에너지 자원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예측이 분분하지만 저렴한 석유 시대가 끝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화석연료를 대신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을 꼽았지만 지난 2011년 일본 대지진으로 위험성의 우려가 커진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고 있는 에너지는 바로 셰일가스인데요. 과연 어떤 에너지원이고 왜 주목을 받는지 알아봅시다.
Q:셰일가스가 뭔가요?
A:셰일가스는 쉽게 말하면 암석에 있는 천연가스를 말합니다. 그러면 셰일이 뭔지 알아야 하는데요. 셰일은 퇴적암 일종으로 호수나 해저의 진흙이 층층이 쌓여서 압축된 판 모양의 바위를 말합니다. 우리나라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의 채석강에 있는 것처럼 층층이 퇴적된 바위죠. 셰일가스는 천연가스와 성분이 비슷할 뿐만 아니라 매장량이 엄청나기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수년 동안 이어져온 유가급등, 석유사용에 따른 환경오염, 지구 온난화 등의 문제를 경감시킬 수 있는 대체 에너지원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셰일가스 개발을 `3차 에너지 혁명`으로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Q:셰일가스 매장량은 어느 정도 인가요?
A:셰일가스의 가장 큰 장점은 엄청난 매장량에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 정보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 기준 글로벌 셰일가스 매장량은 187조5000억 세제곱미터 규모입니다. 이는 전통가스 전체 매장량과 맞먹는 엄청난 양인데요. 러시아나 중동 등 일부 지역에만 매장되어 있는 전통가스와 달리 셰일가스는 여러 지역에 고르게 퍼져있습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많고 미국(2위), 아르헨티나(3위) 순입니다.
Q:셰일가스는 무조건 좋은 건가요?
A: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셰일가스 채굴 과정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수압파쇄 기술로 분사하는 액체를 주입하고 회수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이 대수층이나 지표수에 유입될 경우 수질 오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이런 화학 물질이 가정용 수돗물에서 나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의문이 남아있 습니다. 석유나 천연가스 등과 달리 셰일가스는 지하 1킬로미터 이하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개발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실제로 뉴욕타임스는 이런 점을 근거로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셰일가스 사용연수는 10여년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내놨었지요.
Q:셰일가스 개발에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어딘가요?
A: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연두교서에서 향후 100년간 공급가능한 셰일가스 생산으로 일자리 창출, 경제성장, 에너지 자원확보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또 셰일가스 개발에 따른 효과로 60만개의 일자리 창출, 석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줄일 수 있어 미국 무역적자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사실 미국은 2010년 천연가스 수입의 10%가량을 셰일가스로 대체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가스수입량은 2035년까지 현 수준의 62%까지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젠 셰일가스를 수출하는 일로 고민할 정도지요.
Q:셰일가스를 둘러싼 나라 현황은 어떤가요?
A:미국은 셰일가스로 가장 이득을 볼 나라로 꼽힙니다. 하지만 러시아나 캐나다처럼 천연가스 매장량이 풍부한 나라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죠. 그래서 이들이 셰일가스 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음모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가별 이해관계에 따라 세계 정치구도가 바뀔 수 있을 정도로 셰일가스는 중요한 자원임에 틀림없습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