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발전기 수출, 핵심인 엔진이 걸림돌?

비상발전기 핵심부품인 엔진이 오히려 수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커민스와 캐타필라 등 글로벌 엔진 제조업체 한국 법인들이 수출용 엔진에는 `현지비용`이라는 명목으로 약 3%의 별도 요금을 부과한다.

현지비용은 중소기업이 수출한 제품을 지사가 AS를 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일컫는다.

엔진은 발전기의 핵심부품으로 원가의 약 70%를 차지한다. 엔진 가격이 3% 오르면 발전기 전체 가격은 2%정도 상승하게 된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비상용 발전기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커민스 관계자는 “발전기를 해외에 수출할 경우 AS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지비용은 이를 추가한 필요경비”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엔진을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국내 엔진 제조업체는 두산커머셜엔진이 유일하다. 게다가 두산커머셜엔진이 해외 기업보다 오히려 국내 기업에 20∼30%가량 비싸게 판다.

제조업체 한 고위관계자는 “이미 제품 가격에는 AS 비용이 포함돼 있는데 수출용이라고 해서 추가비용을 내라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비싼 엔진 가격으로 인해 현지 업체와 가격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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