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제주 넥슨컴퓨터박물관에 가면 놀라운 볼거리를 만나게 된다.
17년 전 중고등 학생이었다면 30대 중후반이, 대학생이었다면 40세를 훌쩍 넘겼을 PC통신시대 사람들에게 `고전`의 추억을 되새기게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만든 세계 첫 그래픽 온라인게임 `바람의 나라`가 원형 그대로 복원된다. 1996년 4월 PC통신 천리안에 선보인 `바람의 나라`는 누적회원수 1800만명, 최다 동시접속자수 13만명을 기록하며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다. 2011년에는 최장수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17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업데이트로 현재 `바람의 나라`는 서비스 초기 게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됐다. 우리나라를 온라인게임 종주국으로 일으켜세운 첫 출발점이 된 게임을 첫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작업인 셈이다. 전세계적으로 아직 시도나 유례가 없는 온라인게임 아카이빙의 첫 출발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복원 작업에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서민 넥슨 대표 등 당시 참여했던 핵심 개발자가 모두 참여한다.
이 작업은 1989년 플로피디스크에 담겨 나온 페르시아왕자의 소스코드를 복원하는 등 게임 역사를 연구, 보존하려는 전세계적인 움직임에 자극 받아 이뤄졌다.
`바람의 나라` 원래의 모습이 내년 박물관에 선보이면 PC통신 시절 컴퓨터가 전화모뎀으로 PC통신에 접속하는 시간을 즐겁게 기다리던 시절로 시간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
게임 내에서 만나 얘기 나누고, 즐거움을 함께 했던 또 다른 사용자를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나는 기적도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