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펀드에 40억원 `뭉칫돈`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이 DSC인베스트먼트·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에 각각 30억원, 10억원을 출자했다. 기금의 운용 주체인 아산나눔재단은 벤처캐피탈(VC)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의 간접 투자와 초기 기업 직접 투자를 병행할 것이라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이번 출자금은 전액 초기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이어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데도 크게 일조할 전망이다.

23일 아산나눔재단은 유한책임투자자(LP)로 DSC인베스트먼트의 `DSC드림제3호 청년창업투자조합`에 30억원을,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의 `테크스타3호 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강철호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은 “아산나눔재단의 설립 취지는 기업가 정신을 배양하고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해 대한민국의 건전한 창업 생태계를 만드는 데 있다”며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스타트업 지원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앞서 재단은 지난 7월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의 CCVC인큐베이팅 투자조합에 10억원을 출자했다.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에 선정된 쿨리지코너는 정주영 엔젤투자기금 덕분에 최소 조합 결성 규모(145억원)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올해 초에는 스파크랩·파운더스캠프 등 벤처 엑셀러레이터 3곳을 선정해 각각 5억원씩 총 15억원을 출자했다. 이들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엑셀러레이터다. 재단은 엑셀러레이터가 1차 검증을 끝내고 발굴한 스타트업을 간접 지원하면서 동반 성장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직접 투자도 단행했다. DSC인베스트먼트와 매칭해 대학생에게 무료로 출력서비스를 제공하는 애드투페이퍼에 3억원을 투자했다. 애드투페이퍼는 `제1회 정주영 창업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은 팀이다. 주목할 점은 원금 보장 옵션이 붙은 상환전환우선주 투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아산은 앞으로 멘토링은 물론이고 해외 진출까지 도울 계획이다.

이번 출자를 시작으로 향후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은 유한책임투자자 역할을 자처하면서 초기기업 펀드 조성에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아산나눔재단은 1000억원 규모의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조성하고 대대적인 출범식을 가졌지만 한동안 잠잠했었다. CCVC인큐베이팅투자조합 출자도 5개월 만에 집행된 첫 투자일 정도였다. 강 사무총장은 “재단의 주요 사업인 청년 창업 활성화라는 본연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로 벤처 생태계 조성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표] 아산나눔재단 간접투자처 개요

[표] 아산나눔재단 직접투자처 개요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펀드에 40억원 `뭉칫돈`
아산나눔재단, 스타트업 펀드에 40억원 `뭉칫돈`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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