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 시장이 와이파이 전용 모델로 재편되고 있다. 통신사에서 판매하는 3G·롱텀에벌루션(LTE) 탑재 단말기 대신, 약정이 없고 값이 싼 와이파이 전용 단말기 판매 비중이 급증하는 추세다.
통신업계는 이러한 상황에 맞춰 신규 LTE 전용 라우터(동글)과 새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와이파이 스마트패드+LTE 동글` 조합이 대세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23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지난 5월을 기점으로 통신 3사의 스마트패드(태블릿PC) 가입자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소폭이지만 4월까진 조금씩 가입자 수가 증가해 통신 3사 총 73만7000여명까지 늘어났지만 5월에는 73만2000여명으로 5000여명이 줄었다. 하지만 국내 전체 스마트패드 시장은 여전히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국내 스마트패드 출하량이 187만3000여대로 지난해 비해 5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시장은 커지는데 통신사 가입자가 오히려 줄어드는 것은 와이파이 전용 모델이 스마트패드 시장의 주류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의미다. 통신업계는 올해 국내 판매되는 스마트패드의 80% 이상이 와이파이 전용 모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2013년 국내 출시 스마트패드 75%를 와이파이 전용 모델로 출시할 예정”이라며 “3G나 LTE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는 단가가 20만원 가량 비싼데다 3만~5만원 안팎의 통신비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사용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LTE 동글은 와이파이만으로는 간섭이나 속도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스마트패드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파고 든다. LTE 상용화 초기부터 LTE 스마트폰이 출시되기 전 일부 제품이 출시됐지만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기를 끌지 못했었다. 하지만 와이파이 스마트패드 확산이 새 동글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이달 LG이노텍이 제작한 새 LTE 전용 동글 제품을 내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월 3만~5만원대로 5~10기가바이트(GB) LTE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기업에서 대량 구매할 경우 상황에 맞게 요금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굳이 LTE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패드가 아니더라도 와이파이가 불안정한 곳에서는 스마트패드 전용 요금제보다 더 싼 가격에 LTE를 이용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 저렴한 요금제 신고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테더링`도 비슷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지만 △배터리 소모 △데이터 부족 △속도 저하 등 때문에 안정적인 사용이 어렵다.
마케팅인사이트가 전국 스마트폰 가입자 53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테더링 사용자는 전체의 14%에 불과했다. 기존 동글 시장의 대세였던 와이브로도 통신사가 추가 망 투자와 적극적 유지보수를 꺼려 커버리지가 제한되면서 사용자가 줄고 있다.
국내 스마트패드 출하량(단위:1000대)
자료:IDC
*통신사용 스마트패드 가입자 수(단위:1000명)
자료:미래창조과학부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