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IKO 트라우마 빠진 수출중기 `환리스크 대책 마련 서둘러야`

끝나지 않은 악몽 키코

키코 사태는 국내 중소기업의 환율 관련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한 사례다. 우리 경제가 환율변동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 심각성은 더 크다. 키코 사태를 겪었지만, 오히려 사태 이후 중소기업의 환율대응 노력은 더 소극적으로 변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65.1%가 여건상 환리스크 관리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수출계약시 대금결제일 조정(22.6%), 결제통화 다변화(19.8%), 무역보험공사 환변동보험(8.5%), 시중은행 선물환 거래(7.5%) 등을 이용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은 환리스크 관리가 취약했다.

일부에서는 키코로 인한 트라우마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금융위기 이후부터 환변동보험 가입이 급감했다. 작년 말 중소기업의 환변동보험 가입실적은 1조851억원으로 2년째 감소했다. 2년 전 2조5214억원의 절반 수준, 2008년의 7분의1 수준이다.

지난 2월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설문에서도 국내 수출 중소기업 8만개 중 46.5%가 환리스크에 대한 대책을 세워놓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물환 거래나 환변동보험 가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중소기업은 33%에 불과했다. 결제통화 다변화 등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경우는 약 20%였다.

작은 기업일수록 상황은 심각했다. 수출기업 중 환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율은 500만달러 이상 에서는 58% 수준이었지만, 500만달러 미만 기업 중에선 27%에 그쳤다. 이와 관련 중소기업계는 우선 키코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련 사안에 대한 명확한 조사와 책임소재에 따른 조치로 기업들의 트라우마를 없애는 한편, 수출 중소기업을 위한 맞춤식 환리스크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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