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산업부 산하기관장 인사 지연 현황

공공기관 업무공백 비상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장 인사가 수개월째 지연되면서 행정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에너지 공기업들은 전력수급과 해외자원 계약 등 관련 현안이 산적해 있어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한다.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기관장 공백사태는 조직의 업무혼선도 초래하고 있다. 기관장이 이미 사임한 곳이나 임기가 종료된 공기관은 핵심 사업에 대한 중요한 의사결정이 미뤄지는가 하면, 직원들의 업무 추진력이 활기를 잃는 모습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산업부 산하 41개 공공기관 가운데 6명의 기관장이 공석이다. 여기에 올해 임기가 종료됐거나 만료 예정인 기관장 6명, 기관장 경영평가에서 `E등급`을 받아 사퇴가 예정된 대한석탄공사까지 포함하면 기관장 공백 사태가 우려되는 곳은 10여곳에 달한다.

두 차례 주주총회를 연기한 한국가스공사는 23일 장석효 전 가스공사 지원사업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원전 비리로 곤욕을 치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기술 사장 후임 인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또 공석인 지역난방공사와 석유관리원도 신임 사장을 물색 중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지난 5월 22일 김경수 전 이사장이 전격 사임한 후 새 기관장이 오지 않았다. 벌써 두 달이 지났지만 후임자 공모 일정조차 없다. 산업단지공단은 지난 3월 이후 부이사장 자리도 공석이다. 사실상 리더십이 실종된 상황이다.

올해 임기가 이미 종료된 기관장 자리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은 지난달 신임 원장 초빙 공모를 진행해 후보자 접수까지 마쳤지만 갑작스레 인선 작업을 중단했다. 당초 KIAT는 6월 3~10일 응모서류를 받은 후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1차 서류, 2차 면접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복수의 후보자들이 공모에 참여했지만 임추위 심사는 열리지 않았다. 한 달 넘게 후보자 서류가 방치되고 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정부 측 인사와 내부 임원 등이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남동과 서부는 지금까지 관료보다는 내부 승진이나 외부 민간기업 CEO가 선임된 만큼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산업부 고위 관계자는 “공기관장 인선은 민간인을 포함해 최대 2~3배의 후보수를 선정할 예정”이라며 “우려되는 공공기관 행정공백을 고려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기관장을 선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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