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계의 여러 어려움은 신속하게 처리하고 다시 한 번 원전 강국으로 도약하는 준비를 할 시기입니다.”
천병태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은 원자력과 관련한 최근 일련의 사태에 안타까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힘들게 만들어 온 원전 강국 이미지가 한순간에 퇴색됐기 때문이다.
“지난 30년간 원전업계는 세계에 자랑할 만큼 안전하게 원전을 운영했습니다. 지난 2009년에는 UAE 원전을 수주할 정도로 기술력 역시 세계적 수준입니다.”
지난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원전시장도 되살아나고 있다. 중동과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원전 건설이 활발히 추진되기 때문이다.
“세계 원전 선진국은 이미 이런 흐름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일본만 하더라도 엔저효과를 토대로 강력한 원전세일즈를 추진, 터키 원전 수주라는 가시적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도 당면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이런 세계적 흐름에 뒤처지지 말자고 제안했다. 특히 원전은 에너지 안보의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분야에서는 외딴섬 아닙니까. 유럽은 전력 망이 국경선을 넘어 연결돼 전력이 부족할 때 인접국에서 받아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면이 바다인 우리는 필요한 전력을 스스로 생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 현실에 기술을 핵심으로 한 원전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재생에너지 등은 대용량 전력을 생산하기에 기술적으로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현실에서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원전이 필요한 에너지원이라는 점을 국민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원전이 불안하다는 것도 오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원전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큼 안전합니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강화된 안전기준을 준수하는 만큼 원전에 막연한 불안감은 가질 필요가 없죠.”
그와 동시에 원자력은 발전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전혀 나오지 않아 온실가스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을 해결하는 방안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