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잡기 위한 2·3위의 합종연횡이 성공할까. 블룸버그는 중국 검색 시장 2위 업체 치후360이 선두 바이두에 맞서기 위해 3위 소후닷컴이 서비스하는 `소우거우` 인수를 추진한다고 22일 보도했다.
시장이 추산하는 소우거우 가치는 10억~14억달러(약 1조1195억원~1조5673억원)로 치후360은 현금과 주식을 섞어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알려졌다. 두 회사의 합병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1위 바이두의 파상공세에서 살아남으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 5억명을 보유한 세계 최대 시장이다. 조사기관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바이두가 압도적 1위란 점은 같다. 중국 온라인 분석업체 CNZZ에 따르면 지난달 바이두 시장점유율은 70%에 육박한다. 치후360은 15%, 소우거우는 9%를 약간 웃돈다.
지난해 8월 검색 서비스를 시작한 치후360은 자체 웹브라우저 인기 덕에 1년도 안 돼 시장 2위로 발돋움했다. 치후360의 웹브라우저 월 평균 방문자는 2억7000만명. 회사는 웹브라우저 기본 검색엔진으로 자사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것이 빠른 정착의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여전히 바이두와 격차가 커 더 큰 도약을 위한 지지대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후닷컴 역시 한 자릿수 점유율에서 정체되며 바이두 추격은 고사하고 치후360에도 밀렸다. 급격한 분위기 반전이 힘들다면 매각도 고려해야 한다.
인터넷 컨설팅그룹 아이리서치의 루시 장 연구원은 “치후360과 소우거우 모두 바이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의 광고료를 받고 있다”며 “존재감이 미미한 두 서비스를 결합해 바이두에 대항하는 것을 충분히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두 회사 결합은 PC 검색은 물론 폭발하는 모바일시장을 겨냥한 포석이다. 바이두는 모바일시장 역량 강화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주 19억달러(약 2조1251억원)를 들여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인수했다. 웹을 점령한 바이두의 모바일 진격은 치후360을 긴장하게 만든다.
중국 모바일 앱스토어 시장에서 치후360의 점유율은 30% 수준. 바이두에 앞서지만 바이두의 파상공세를 홀로 막기는 힘들다. 소우거우 인수로 소후닷컴과 연대의 물고를 터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장 연구원은 “91와이어리스 인수로 바이두가 모바일 시장에서 고객과 만날 통로를 마련했다”며 “두 회사의 결합은 바이두에 맞서 모바일 시장 영향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2분기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단위:%)
자료:CNZZ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