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기업호감도 `48.6점`…2011년 하반기 이후 계속 떨어져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상반기 기업호감지수 요소별 점수

우리나라 기업들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고 조사됐다. 호감이 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기업윤리를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여명을 대상으로 `2013년 상반기 기업호감지수(CFI)`를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48.6점에 그쳤다. 2011년 하반기(51.2) 이후 연속 하락했다.

기업호감지수는 국민들이 기업에 대해 호의적으로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것이다. 국가경제 기여, 윤리경영, 생산성, 국제 경쟁력, 사회공헌의 5대 요소와 전반적 호감도를 합산해 산정한다. 100점에 가까울수록 호감도가 높다.

기업에 호감이 가지 않은 이유는 윤리적 경영자세 부족(50.9%)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이어 사회적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소홀(22.5%), 기업 간 상생협력 부족(18.3%), 고용창출 노력 부족(7.8%) 등이 지적했다.

국내 반기업정서가 높은 편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66.5%)는 답변이 많았지만, 경제에 가장 공헌하는 주체가 기업이라고 생각하는 답변에도 국민 4명중 3명(74.7%)이 그렇다고 답했다. 국내 기업가정신 수준에 대해서는 예년보다 높아졌다(36.4%)는 응답이 낮아졌다(21.7%)는 응답보다 많았다.

기업에 바라는 우선 과제로는 일자리 창출(43.1%)이 가장 많았고 이어 근로자 복지 향상(21.6%), 사회 공헌 등 사회적 책임 이행(16.9%) 등이었다. 작년 하반기 대비 각 요소별 점수변화를 살펴보면 전반적 호감도(48.1점→46.7점) 점수가 낮아진 가운데 국제경쟁력(79.6점→74.8점), 생산성·기술향상(63.4점→61.7점) 등 기업경쟁력과 관련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윤리경영실천(22.9점→23.7점) 점수는 소폭 상승했고, 국가경제기여(51.0점→51.2점)와 사회공헌활동(40.8점→40.9점) 점수는 지난 조사와 비슷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1본부장은 “지난 몇 년간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윤리경영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우리 기업들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기업호감지수 변화 추이 및 요소별 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