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4G에 `12조` 쓴다…글로벌 격전

중국의 내년 4G 네트워크 투자 윤곽이 나왔다. LTE-TDD에 이어 LTE-FDD 투자가 동반되면서 전 세계 네트워크·반도체·스마트폰 기업의 격전이 예상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 등 중국 1~3위 통신사의 내년 4G 모바일 네트워크 투자가 112억달러(약 12조61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4G 투자를 진행하는 3대 통신사의 내년 무선 인프라 투자 금액을 합한 금액이다. 2009년 3대 통신사가 3G 무선 네트워크에 투자했던 금액 63억달러(약 7조원)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 차이나모바일이 주도한 4G 투자가 일으킨 3대 통신사의 무선 인프라 투자 규모는 약 100억달러(약 11조원)로 추산된다. 차이나모바일은 20만7000개 4G 기지국을 세우기 위한 장비 선정 입찰을 지난달 시작했다.

올 연말 중국 정부가 4G LTE-TDD 서비스를 공식 승인한 이후 내년 2·3위 통신사가 잇따라 4G 투자에 적극 나서 전국적 4G 서비스가 급물살을 탄다. 지난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정부는 올 4분기 4G를 승인하고 국가 차원의 인터넷·통신 인프라 개선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차이나모바일이 표준으로 선정한 LTE-TDD뿐 아니라 2·3위 통신사의 LTE-FDD 투자도 확대된다. 중국 정부는 올 연말 LTE-TDD 방식의 4G를 먼저 승인한 후 이르면 내년 말 LTE-FDD 방식 4G 승인을 이어 실시할 예정이다.

차이나텔레콤은 LTE-TDD와 LTE-FDD 네트워크를 동시에 구축키로 했다. LTE 시범 서비스 지역을 현재 4개 성(省)에서 전국 31개 성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 4분기 LTE-TDD·FDD 입찰을 진행한다. 왕샤오추 차이나텔레콤 회장은 “주파수가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4G 시대에는 두 가지 방식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심지의 인구 밀집 지역에는 TDD 방식을 쓰고 면적이 넓고 인구가 적은 지역에는 FDD 방식을 쓰는 식이다. 중국에서 첫 LTE-FDD 투자가 될 전망이다.

TDD·FDD 방식 제품을 공급하는 두 진영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모바일·반도체 기업이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다이 슈 ZTE 이사는 “중국의 4G 시장은 향후 3년 간 세계 주요 통신 시스템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는 중국에서 매우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4G에서도 지위를 이어갈 것”이라 자신했다.

IHS는 중국의 4G 사용자가 올해 100만명을 넘어서 2017년 4억390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4G 승인 및 투자 관련 주요 일정 (출처:외신 취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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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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