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하반기 신제품 대거 출시…협력사 부품 수주 보릿고개 끝날까

국내 애플 협력사들 기대 커져

애플이 하반기 아이폰5S·아이패드5 등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국내 협력사들의 숨통이 틔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애플 협력사들은 아이폰5 부진에 따른 부품 수주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주요 부품협력사는 하반기 신제품 출시에 맞춰 부품 공급 준비에 나섰다.

반도체·디스플레이는 이미 양산 준비에 착수했으며, 카메라모듈·수동칩 등 핵심 부품 공급 업체들도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애플 협력사들은 부품 수주 감소로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가을 출시한 아이폰5 판매량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고 아이패드4도 아이패드 미니 잠식 효과로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탓이다. 부품 공급물량이 줄면서 국내 협력사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수익성보다는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협력사들의 물량 가뭄은 빠른 속도로 해결될 전망이다. 애플은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5S 외 저가형 아이폰도 대거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저가형 아이폰으로 신흥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겠다는 심산이다. 신형 아이패드도 함께 출시돼 애플 전체 단말기 판매량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 기대도 다르지 않다. 올 하반기 애플은 제품 다변화로 삼성전자에 상대적으로 밀렸던 신흥시장 지배력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에 절반 이상의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업체 인터플렉스, 아이패드용 드라이버 집적회로(IC) 생산업체 실리콘웍스 등이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신제품 출시를 기회로 스마트폰 시장 구도를 바꾸려 하고 있다”며 “애플의 모델 다변화 전략이 시장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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