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그로스 2.0 이젠 에너지 안보다]<26>에너지수출 선봉장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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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주유소`라는 이미지 때문에 정유산업을 내수산업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유산업은 지난해 무역 1조 달러 시대를 이끈 수출역군이다. 올해도 상반기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2767억달러의 9.6%에 이르는 266억달러를 정유사가 석유제품을 수출해 벌어들였다. 지난 2011년 하반기 이후 8분기 동안 석유제품은 수출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과거 자동차와 반도체로 대변되던 수출품목이 석유제품으로 바뀌었다. GS칼텍스는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해외사업을 확장해 원유 수입액의 약 83%를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화하는 선봉장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GS칼텍스를 조명한다.

[그린그로스 2.0 이젠 에너지 안보다]<26>에너지수출 선봉장 GS칼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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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고도화시설 건설 히스토리.

◇업계 최초 250억달러 `수출 탑`…비결은 고도화시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국내 업체 중 최고 순위인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2011년 정유업계 최초 200억달러를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가장 높은 수출상을 수상하며 명실상부한 최고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GS칼텍스는 1967년 국내 최초 민간정유회사로 출범해 40여년 동안 국가경제 발전의 원동력인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했다. 지난 1983년 2억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한 이래 2000년 100억달러, 2008년 150억달러, 2011년 200억달러 탑을 수상하는 등 수출기업으로 변모했다.

GS칼텍스는 수입한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제품 절반 이상을 해외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통관액 기준 306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입했지만 254억달러 규모의 석유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약 83%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GS칼텍스의 수출실적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석유가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패러다임의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GS칼텍스는 지난해 매출 47조9000억원의 66%인 31조8767억원을 수출에서 달성했다.

GS칼텍스가 비약적으로 수출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경질유 생산시설에 대한 꾸준한 투자와 기술혁신 노력에서 비롯됐다.

GS칼텍스는 경질유 제품이 수출 주력품목이 될 것이라는 경영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꾸준한 시설투자와 노력을 기울였다. 내수를 충당하고 남은 제품을 수출하는 단순한 형태를 수출주도형 전략수립을 통해 수출산업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GS칼텍스는 지상유전으로 불리는 고도화시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일 6만배럴 규모의 제3 중질유분해시설의 준공하고 올해 5만3000배럴 규모의 제4 고도화시설을 상업가동하기 시작했다. GS칼텍스는 제4 고도화설비까지 완벽한 상업가동을 통해 고도화용량이 1일 26만8000배럴, 고도화 비율 34.6%를 달성했다. GS칼텍스는 지난 2004년 제2 고도화시설을 시작으로 최근 제4 고도화시설까지 총 5조원을 투입한 고도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GS칼텍스 여수공장은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거의 대부분의 제품을 경질유만으로 구성하는 정유공장의 이상적인 모델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 다른 성장의 축 `석유화학`은 세계 톱 수준으로

GS칼텍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정유·석유화학 생산시설을 바탕으로 `종합에너지 서비스 리더` 비전 달성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산업 진출에 나서 에너지산업 전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향족 제품 생산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기존 석유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1990년 제1 파라자일렌(PX) 공장과 제1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을 완공한 이후, 방향족을 비롯한 석유화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사업에서 135만톤의 PX을 비롯해 한해 총 280만톤의 방향족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폴리에스테르(PS)산업의 기초원료인 PX 120만톤과 합성수지 원료인 벤젠 90만톤, 톨루엔 17만톤, 혼합자일렌 53만톤 등이다.

최근 상업가동을 시작한 제4 고도화설비에서 연간 25만톤의 프로필렌이 추가 생산돼 생산능력이 총 45만톤으로 확대됐다.

GS칼텍스 석유화학분야 대표 제품은 안정된 물성으로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는 `하이프린`이다. 도장성이 뛰어난 복합소재와 장섬유강화복합소재(LFT)를 국내 최초로 개발해 복합 프로필렌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제품 대부분을 중국 등 10여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11년 동유럽 체코에 복합수지 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기업 최초로 유럽지역 복합수지 사업에 진출했다.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의 일종이다. 유럽은 복합수지의 수요가 연간 120만톤에 달하는 세계 최대 시장 중 하나이다.

GS칼텍스는 이에 앞서 중국 석유화학시장에 2006년부터 진출을 시작했다. GS칼텍스는 2006년 중국 하북성 랑방에 GS칼텍스(랑방) 소료유한공사를 설립해 연간 4만 5000톤 규모의 복합수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이곳에서 생산한 제품을 중국, 러시아, 태국, 대만 등에 공급하고 있다.

※ 영업이익 절반 효자사업 `윤활유`

GS칼텍스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의 영역확장을 통한 수익창출능력 배양에도 나서고 있다. 그 대표적인 아이템이 윤활유사업이다.

GS칼텍스가 생산하는 제품은 윤활유와 그 원료인 윤활기유(Base Oil)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완제품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초원료로 첨가제와 섞어서 윤활유 제품을 만드는데 쓰인다.

GS칼텍스의 윤활유 사업은 매년 평균 3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며 지난해 매출 1조7680억원을 달성했다. 윤활유 사업의 영업이익은 2562억 원으로 전사 영업이익의 약 50%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약 3.7%를 차지한다는 점은 고부가가치 사업임을 입증한다. 올해 1분기에도 윤활유 부문은 3507억원의 매출과 3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업계 최고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2007년 1일 1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으로 윤활기유 생산을 시작한 GS칼텍스는 2010년 2만3000배럴로 증가시켰으며 2011년 윤활기유 공정 개선을 통해 현재 1일 2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1일 9000배럴의 윤활유 완제품 생산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시장 수요에 따라 고품질 윤활기유인 그룹2와 그룹3의 생산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공정을 설계하고, 최첨단 수첨분해(HCR) 공법을 현실화시킨 강점을 갖고 있다. 이를 활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고객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다.

GS칼텍스의 윤활기유는 생산능력과 품질 모두 우수함을 자랑한다. 지속적인 공정 개선을 통한 1일 2만6000배럴의 생산능력은 단일 사이트 기준 세계 4위 수준이다. 연간 기준 950만 배럴(약 150만㎘)의 윤활유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이는 약 2억5000만대의 승용차분에 해당한다.

GS칼텍스의 수첨분해공법으로 생산되는 환경친화적인 윤활기유는 자동차용과 산업용 윤활유 제조사에서 요구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시키고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고품질 자동차용 윤활유 수요가 증가와 높아지고 있는 산업용 윤활유에 대한 요구 수준을 충족시킨다.

GS칼텍스는 중국, 인도, 동남아뿐만 아니라, 중동, 호주, 남미 등으로 수출선을 확대했다. 중국, 인도의 윤활유 시장의 성장을 예상하고 2007년 북경지사 설립, 2010년 뭄바이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GS칼텍스는 윤활유 완제품 시장에서도 중국 동풍윤활유, 삼성물산 등과의 전략적 제휴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GS칼텍스는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 판매에 대부분의 역량을 집중해 왔으나, 공정 개선을 통해 물량을 증대시켜 남미, 유럽, 중동 등에도 판매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GS칼텍스는 국내 에너지시장 포화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국을 제2 내수시장으로 삼고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아시아 에너지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필수라고 판단한 이래 꾸준히 두드리고 있다.

중국시장에 진출한 GS칼텍스는 지난 2007년 산둥성과 상호교류 및 협력 확대를 위한 MOU 체결 이후, 산둥성을 중심으로 점차 석유유통 분야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GS칼텍스는 산둥성에 자매회사 칭다오리동화공유한공사를 필두로 석유화학과 주유소사업, 랑팡과 쑤저우 등에서 복합수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3개 경제권역 중 화북, 화동지방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GS칼텍스는 현재 칭다오, 옌타이, 지난 등에서 9개의 주유소를 운영 중이다. GS칼텍스는 산둥성 내 주요도시들을 거점으로 주유소 사업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과 윤활유 사업 진출도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랑팡과 쑤저우를 합해 연산 8만 2000톤 규모의 복합수지 공장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윤활유 사업도 중국 수출 물량이 전체 수출량에서 40% 이상을 차지한다.

GS칼텍스는 중국에서 방향족 사업에도 진출했다. 칭다오리동화공유한공사를 통해 2006년부터 PX 70만톤, 벤젠 24만톤, 톨루엔 16만톤 등 한해 총 110만톤 규모의 방향족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중국 내 석유, 석유화학, 윤활유 사업을 총괄할 현지 법인 `GS칼텍스 차이나`를 설립하며 사업기반을 강화했다. 그 동안 진행해 온 중국 현지화 노력을 지속하고 전략적인 영업체계를 구축해 중국 내 사업 경쟁력을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GS칼텍스는 향후 중국을 수출 전진기지화 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의 도약대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차이나를 통해 올해는 본격적인 중국 내 사업을 가동하여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중국이 GS칼텍스 수출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더욱더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허창수 GS회장은 “국내시장에서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하고, 중국사업에 GS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GS칼텍스 중국사업 추진 현황

자료:GS칼텍스


특별취재팀=김동석 부장(팀장)윤대원·함봉균·박태준·조정형·최호 기자 gree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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