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대표기업인 시지온은 소셜댓글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했다. 시지온은 SNS로 인터넷 댓글을 남기는 소셜댓글서비스 라이브리(LiveRe)를 제공한다. 댓글을 남기기 위해 각 사이트에 가입해야 하는 불편함을 기존 가입한 SNS 로그인으로 갈음하는 것은 물론 댓글 내용을 SNS로 지인에게 자동 전파한다.
댓글에는 악성이 있기 마련이다. 모니터링 업무는 필수다. 예전에는 회사 직원이 번갈아가며 지울 수 있었지만 회사 규모가 커지고 댓글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를 처리하는 인력이 필요했다. 김범진 시지온 대표는 재택근무도 가능하기 때문에 장애인을 고용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지온이 지향하는 사회적 기업에도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현재 시지온에는 장애인 5명이 재택근무를 하며 스팸 댓글 모니터링 업무를 하고 있다. 고용한 지 1년여가 지났다. 고용 초반에는 계속 시지온에 전화를 걸어 댓글을 지워도 되느냐고 수십번을 되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업무가 손에 익어 댓글이 보자마자 선플인 지 악플인 지 누구보다 쉽게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 회의를 하기 위해 시지온에 방문한다.
이들은 사회적 기업으로써 사명도 잊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주최,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주관해 `아름다운 인터넷세상 만들기` 캠페인을 벌였다.사용자는 라이브리에서 `사이버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스티커 버튼을 클릭하고 `선플 좋아요`, `사이버폭력 없는 우리학교`,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 등의 캐릭터 스티커를 붙여 댓글을 작성하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 또 선플달기운동본부와 미국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중국 쓰완성 대지진과 홍수 사건 등에서 발생한 희생자를 위로하는 선플 남기기 운동 등을 펼쳤다.
김범진 대표는 “인터넷의 주인인 우리 네티즌들이 더욱 아름다운 인터넷 세상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와 자정기능을 갖춘 댓글 플랫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