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교원 아닌 KTB컨소시엄 품으로.. 렌털가전 판도 변화 없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동양그룹 동양매직(가전사업부) 매각 일지

동양매직이 결국 KTB컨소시엄 품에 안기면서 렌털가전계 새판 짜기의 기대가 한풀 꺾였다.

지난 12일 동양그룹은 연기금, 보험사 등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사모펀드인 KTB컨소시엄에 동양매직 매각을 최종 발표했다. 같은 날 우선협상자로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교원그룹에는 협상 결렬이 통보됐다. 지난해 가전업계에 불었던 인수합병(M&A)열풍에 코웨이, 동부대우전자 이후 최대 `딜`로 꼽혔던 동양매직의 인수가 하룻밤새 `반전`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동양은 전날인 11일 조회공시에서도 교원그룹과 동양매직 매각을 위한 계약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KTB컨소시엄이 동양매직을 인수하면서 현 렌털가전업계 시장구도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방문판매업 등 유사 사업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해왔던 교원그룹이 최종 인수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동양매직 인수를 계기로 렌털가전업계 2위 도약을 노렸던 교원그룹은 사세 확장의 디딤돌이 될 기회를 놓쳤다는 평이다. 교원도 협상 과정에 `유감`을 표명하는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코웨이가 정수기를 중심으로 한 렌털가전 부문에서 확고한 1위를 지키는 상황에서 청호나이스에 이어 교원,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KTB컨소시엄과 계약으로 “동양이 확보하게 되는 자금규모도 더 크고 거래확실성이 담보돼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동양그룹 한편에서는 교원그룹이 본입찰 시 제시했던 가격만 냈어도 계약이 가능했다며 가격할인이 지나쳤다는 의견을 보였다. 채무개선이 시급한 동양 입장에서는 신속하게 인수의향을 타진 KTB 측에 손을 잡았다.

KTB컨소시엄도 인수 계약이 서둘러 성사된 만큼 향후 고용승계, 투자계획, 경영 등 장기 로드맵을 제시해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KTB컨소시엄은 작년 웅진그룹의 코웨이 매각부터 렌털가전회사 인수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다. 2조원대 금액으로 코웨이를 인수한 MBK파트너스의 경우에 보듯이 렌털가전사업은 경기불황에도 지속적 성장이 기대되는 알짜사업으로 분류된다. KTB도 코웨이 건은 물론이고 지난 4월 동양그룹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의향서를 접수할 당시에는 현대백화점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 의향을 드러낸 바 있다. 현대백화점이 본입찰에서 발을 뺀 뒤에도 재무적 투자자를 모아 거래를 성사시켰다.


※ 동양그룹 동양매직(가전사업부) 매각 일지

2012년 12월 12일 동양그룹 고강도 경영개선 로드맵 발표-가전사업부 매각 발표

1월 17일 동양그룹 골드만삭스·동양증권 매각주간사 선정

2월 27일 동양그룹 가전사업부문(동양매직) 물적 분할 결정

4월 10일 동양그룹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10여개 업체 참여

5월 2일 동양매직 물적분할 완료(자본금 50억원, 자본총계 1232억원, 총자산 2456억원)

5월 29일 교원그룹 동양매직 본입찰 단독 참여

6월 17일 교원그룹 동양매직 매각 결정, 최종계약절차 돌입

7월 12일 교원그룹 동양매직 우선협상자 협상 결렬 통보

7월 12일 KTB컨소시엄 동양매직 인수의향서 접수, 매각 최종 결정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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