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공사 업계가 극한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전체 공사수주액은 몇년째 제자리 걸음인 반면에 업체 수는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전기공사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258개 업체가 새로 등록했고 폐업한 업체는 62개로 196개 업체가 순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1만1683개이던 전기공사 등록업체가 이달 기준으로 1만3737개로 2000개 이상 늘었다. 올해 안에 1만4000개는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반면에 전체 전기공사 실적은 19조원대로 2008년부터 5년째 답보 상태다. 2008년 19조103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9년 20조2197억원으로 조금 늘었다가 2010년 18조9199억원, 2011년 19조6679억원, 2012년 19조1490억원에 머물렀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업체당 평균 실적도 2008년 16억3500만원에서 지난해 14억11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감소했다.
이처럼 업체 수가 급증하는 것은 국내 전기공사 수주물량이 한계에 다다르자 사업자들이 입찰에서 낙찰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배우자나 자녀, 친척 명의까지 빌려 업체를 설립, 사업자당 소유 업체가 3~4개는 기본이라는 게 업계 정설이다. 많은 경우 10개가 넘는 곳도 있다.
전기공사 기술자도 같은 기간 9만7779명에서 11만8011명으로 꾸준히 늘어 업체 난립에 한 몫하고 있다는 평가다.
[표]전기공사 등록 및 실적 현황
자료:한국전기공사협회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