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이나 조직은 언제나 가슴 뛰는 비전(vision)을 갖고 있다. 특히 꿈을 꾸는 사람과 존경 받는 기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전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그 비전을 향해 한 방향으로 매진한다. 반면에 어떤 회사의 비전은 `2020년 매출 20조 달성`이라고 돼 있는 경우도 있다. 과연 조직 구성원들이 이 비전을 보고 3초 이내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치 나의 비전처럼 그 비전을 향해 매진하려는 마음이 생길까? 이런 비전은 비전이 아니라 `비전(非典)`이며 `비전(悲典)`이다. `2020년 매출 20조 달성`은 비전이 아니라 매출 목표다. 사람들은 단순히 숫자로 제시된 매출 목표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건 회사의 이익을 극대화시키려는 의도에 불과하며, 그 이면에는 그 만큼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한다는 숨은 의도가 담겨 있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목표이며, 무엇을 위한 목표인가가 중요하다. 숫자에 담겨진 의미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 사람은 의미에 살고 의미에 죽는다. 의미가 없으면 마음도 몸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 의미는 누군가가 강제로 부여한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찾은 것이다. 누군가 의미를 이해시키기 위해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머리에 꽂으면 골치가 아파진다. 이해는 가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는 의미 있을지 모르지만 재미는 없다. 의미 있는 일이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재미가 없다면 지루할 수 있고, 재미는 있는데 의미가 없으면 한 바탕의 웃음거리로 끝날 수 있다.
의미는 심장에 꽂힐 때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의미에 목숨을 걸고 의미를 찾아 신나게 일하면서 재미를 느낄 때 그 일은 나의 재능이 된다. 재능은 이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능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누구도 능가할 수 없는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의 비전이든 조직의 비전이든 의미심장하게 다가올 때 몰입이 시작되고 열정의 불꽃이 타기 시작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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