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정유 4사의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참여가 시작됐지만 첫 주 참여율은 한자릿수 수준으로 미미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유 4사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참여가 시작된 7월 첫 주(1~5일) 휘발유·경유 거래량은 각각 473만6000ℓ와 1771만2000ℓ를 기록했다. 6월 첫 주(3~7일)와 비교해 경유는 약 900만ℓ 줄고 휘발유는 40만ℓ 늘었다. 휘발유와 경유를 합하면 전달보다 약 860만ℓ가 줄었다.
하루 평균 거래량은 경유가 354만2400ℓ로 6월 655만8000ℓ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갔으며 휘발유도 94만7200ℓ로 전달(107만9000ℓ)보다 소폭 하락했다.
거래소와 정유업계는 정유사 전자상거래 참여 첫 주 거래량이 줄어든 원인으로 수입제품의 인센티브가 없어지면서 수입물량 거래가 줄어든 데다 정유사가 전자상거래 참여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는 지난주 정유사 전자상거래 참여율이 한자릿수 수준으로 미미했다고 밝혔다.
한 주 거래량만으로 제도 개선을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정부의 전자상거래 제도 개선이 거래 활성화를 유도하기에 역부족일 것이라는 의견은 정유업계에 공공연한 사실이다.
정유사 입장에서 전자상거래 참여는 ℓ당 16원의 수입부과금 환급 혜택이 있다는 것 외에 메리트가 없다. 그나마 수입제품과 비교했을 때 발생한 차이일 뿐 수입제품 거래량이 줄어들면 그만큼 정유사 공급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정유사가 굳이 전자상거래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다.
정유사는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사별로 연간 260만배럴씩 전자상거래를 이용해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으므로 최대한 유리한 시점에 이 물량만 채우면 된다.
정유사 관계자는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전자상거래에 참여는 했지만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추세기 때문에 지난주에는 적극 나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승한 한국거래소 석유시장운영팀장은 “수입사 거래량이 줄고 월말 제고물량을 소진하는 매매패턴 때문에 7월 첫 주 공급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거래 추이를 월말까지 지켜봐야 제도 개선에 따른 시장 분위기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