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한 방울 안 쓰는 비행기 세계일주 머지않았다

기름 한 방울 없이 비행기로 세계 일주할 날이 머지않았다. 태양광 비행기 `솔라 임펄스`가 두 달여에 걸친 미 대륙 횡단을 마치고 뉴욕 케네디 공항에 안착했다. 친환경 재생에너지 산업의 쾌거로 관련 기술 개발에 더욱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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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 임펄스는 스위스 연구진이 개발한 유인 태양광 비행기다. 양 날개의 길이가 60m에 달하지만 무게는 일반 승용차 정도로 가볍다. 1만2000여개 태양전지가 4개의 전기 모터를 움직인다. 최대 속력은 시속 70㎞로 2010년 최초로 26시간 비행에 성공했다. 그해 9월엔 마드리드에서 모로코 수도 라바트까지 2495㎞를 비행했다.

솔라 임펄스는 지난 5월 3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전 구간을 5개로 나누어 미국 횡단에 나섰다. 이론상으로는 무착륙 상태로 날 수 있지만 이번에는 한 구간 비행이 24시간을 넘지 않도록 했다. 각 기착지에서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고 다음 비행을 진행했다.

첫 비행에서는 야간 비행을 하고도 배터리 출력이 75%나 남았다. 댈러스, 세인트루이스, 신시내티를 비롯한 다른 구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난기류와 구름 속,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데 위험이 따르기도 했지만 큰 무리 없이 비행을 마쳤다.

솔라 임펄스에는 솔라 임펄스 설립자이자 엔지니어 앙드레 보르슈베르크와 탐험가 베르트랑 피카르가 탑승했다. 가는 곳마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비행 과정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피카르는 “모험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이라며 “내후년 세계 일주를 목표로 성능을 개선한 더 큰 비행기 제작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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