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스프린트에 뭉칫돈 투자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스프린트에 20조원에 가까운 거금을 투자한다. 대신 하드웨어 공동 구매와 연구 개발 성과 공유로 비용 절감을 꾀한다. 무모한 인수라는 우려와 달리 소프트뱅크를 일본 최고 이동통신사로 키운 손 회장이 스프린트에 뭉칫돈을 써서 어떤 회사로 탈바꿈시킬 지 관심이 쏠린다.

손정의 회장, 스프린트에 뭉칫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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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니혼게이자이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인터뷰를 게재했다. 손 회장은 “다른 회사와 같은 전략이라면 미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의미가 없다”며 “새로운 요금 체계와 서비스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손 회장이 바라보는 스프린트의 급선무는 LTE 서비스 확대다. 스마트폰과 데이터 통신이 시장을 이끄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좁은 스프린트 LTE 서비스 지역은 큰 약점이다. 손 회장은 내년 말까지 160억달러(약 18조424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로 하루 빨리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 스프린트의 설비 투자가 42억달러 수준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두 배가 넘는 증액이다. 2015년 이후에도 연간 60억달러 이상을 유지할 방침이다.

투자금은 주로 LTE 기지국 증설에 쓴다. 스프린트는 버라이즌이나 AT&T보다 LTE 투자가 늦었다. 3월 말 기준으로 버라이즌의 LTE 서비스 지역은 491곳이지만 스프린트는 88곳에 그친다. 손 회장은 “2년 정도 뒤에는 버라이즌을 쫓아가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소프트뱅크와 버라이즌은 같은 LTE 기술을 쓰기 때문에 장비를 함께 구매해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여기에 장비와 스마트폰을 묶어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 손 회장은 “최대 30억달러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리콘밸리에는 연내 소프트뱅크와 스프린트 공동 연구개발 조직을 만든다. 양사 기술 인력을 중심으로 1000명 수준으로 만들 예정이다. 여기서 얻은 성과는 미일 양국 서비스에서 함께 활용한다. 손 회장은 “인터넷 기술이 중심인 실리콘밸리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넘어야 할 산도 높다. 소프트뱅크는 스프린트 인수로 부채가 6조엔(약 68조2800억원)까지 늘었다. 손 회장은 과거보다 부담이 적다고 일축했지만 스프린트의 안정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자 비용만으로도 소프트뱅크 유동성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 아이폰 독점 공급이라는 `신의 한 수`를 둔 손 회장이 미국에서도 묘수를 내놔야 한다.

한편 미 국가안보국(NSA)의 스프린트 인수 반대를 어떻게 돌파했느냐는 질문에 손 회장은 “화웨이 등 중국 장비를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프린트 자회사 클리어와이어가 쓰고 있는 중국 장비도 몇 년 내에 교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미 주요 이통사 현황(2012년 말 기준, 단위:억달러)

자료:SA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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