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시대 이전 처음으로 인터넷과 TV를 연결한 마이크로소프트 `MSN TV`가 전원 코드를 뽑는다.
8일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 30일 MSN TV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보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입자들에 서비스 종료 이메일을 보내고 웹사이트에 공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애플 TV와 티보 등 스마트TV가 나오지 전에 웹TV가 있었다. 웹TV는 컴퓨터와 TV를 연결한 첫 시도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997년 이 기술을 사들여 MSN TV를 선보였다.
웹TV는 무선 키보드를 활용해 TV에서 이메일과 웹 검색을 제공하던 서비스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01년 이 서비스를 MSN TV라는 브랜드를 붙이고 MSN메신저와 MSN 핫메일 등을 통합했다.
웹TV가 시들해진 것은 AOL TV 등 경쟁이 치열하고 스마트TV 등장으로 설자리를 잃은 탓이다. 웹TV 사업부는 축소됐고 관련 인력은 X박스팀이나 미디어룸으로 이동했다.
최근 애플 등이 셋톱박스 역량을 키우는 것도 원인이다. 애플은 타임워너케이블 등과 계약을 맺고 다양한 콘텐츠 제공에 집중 중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내놓은 게임 콘솔 `X박스 원`에서 웹TV를 이어가며 안방 점령을 시도한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