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PC 버전이 정식 공개되자마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3일 랭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1주일 간 `카카오톡PC`의 PC 메신저 주간 이용 시간 점유율은 13.8%를 기록했다.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일반 공개 되자마자 10%가 넘는 점유율을 보이며 단숨에 PC 메신저 분야 2위로 치고 올랐다. 그간 2위를 지키던 스카이프 점유율이 줄곧 10% 미만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톡PC의 기세가 심상찮다.
PC 메신저 시장 부동의 1위 `네이트온`은 여전히 큰 격차로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이용시간 점유율은 기존 80%대에서 71.5%로 떨어졌다. 스카이프·마이피플·라인 등 다른 메신저도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며 한 계단씩 순위가 내려갔다.
PC를 많이 사용하는 직장인이 카카오톡 PC 버전을 설치하면서 초기 사용자 확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톡PC가 200만건 가까이 다운로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PC 사용량이 많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꾸준히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주부 등 모바일 환경에서만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 카카오톡PC가 PC 메신저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용자층을 넓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네이트온은 조만간 대폭 개선된 5.0버전을 선보이며 수성에 나선다. 히스토리 관리와 T클라우드 연동 등으로 파일 전송 기능을 개선하고 유무선 기능을 완전히 동기화한다. 유무선 통합 메신저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네이트온 사용량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본다”며 “최근 PC 메신저가 주로 업무적 커뮤니케이션에 많이 쓰이는 만큼 파일 전송과 유무선 연동 등 관련 기능 강화로 사용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광택 랭키닷컴 대표는 “카카오톡 PC버전 배포 전후 메신저별 이용자 수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아직 복수 메신저를 쓰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이라며 “주요 메신저 모두 PC와 모바일에서 함께 이용 가능해짐에 따라, 단일 서비스를 선택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경쟁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